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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에 성공한 고독한 개발자 이야기”

[닥다 vlog] 닥터다이어리 선릉 사무실에는 50명 내외의 각각의 매력적인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이곳저곳 후기를 듣다보면 “도대체 닥터다이어리는 어떻게 좋은 사람만 잘 뽑는지 신기해요”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죠. 꽁꽁 감춰두기 아까운 우리 닥다인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흥기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닥터다이어리에서 Android 개발 리드를 맡고 있는 이흥기라고 합니다! 막 입사해서 뚝딱거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 차가 되어 팀원들을 리딩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게임, 컴퓨터를 좋아했어요. 좋아하다 보니 생기는 호기심들을 갖고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했죠.
생각 이상으로 적성에 잘 맞아서 재밌게 대학생활을 했어요. 그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대학교 2학년 때 과제로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때예요. 그전까진 기본 구조들을 공부하다 보니 코드창만 봤었는데, 실제로 만들어진 결과물(웹사이트)들을 보니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이후로도 손수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걸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게 너무 좋아서 개발자를 직업을 삼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회사를 다닐 때까지도 제가 전문성을 쌓고 싶은 파트를 확실히 알지 못했죠. 한참 고민하던 중 졸업 작품을 할 당시 Android 개발을 했었을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너무 재밌어서 밤새도록 개발했었거든요. 그때부터 진로에 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Android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닥터다이어리의 헬스케어 사업부 AOS팀,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닥터다이어리의 AOS 팀은 닥터다이어리 앱의 Android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유저분들의 불편 사항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수정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전 세계 모든 Android 개발자가 할 일이지요 조금 더 생생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저희 닥터다이어리 앱의 주 고객층은 40~60대 중장년층입니다. 그로 인해서 안드로이드 유저 비율이 80~90% 정도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유저들에게 수집되는 개발 이슈 및 버그,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아요. 그리고 중장년층은 사소한 불편함들을 적극적으로 건의하지 않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커뮤니티를 둘러보고, 닥다 오프라인 행사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석해서 고객분들과 항상 가까이에서 소통합니다.
한 가지 예로, 저희 앱과 20~30대가 주 유저층인 앱들과 큰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앱 화면 사이즈입니다. 20~30대 같은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을 구매 초기 사이즈 그대로 사용하지만, 중장년층은 대부분 폰트와 화면 크기를 조정해서 사용하시죠. 입사 초기 커뮤니티를 구경하다가 한 유저분이 올리신 게시글을 보고 사소한 깨짐을 발견한 적이 있어요. 그분은 불편사항 건의가 아니라 혈당 기록을 자랑하시려고 올리셨던 앱 캡처 사진이었고, 이미 여러 사이즈별로 대응 작업이 된 상태였기에 제가 발견하지 않았으면 놓칠 수 있었죠. 그래서 그 후로 저희 팀에서는 테스트를 진행할 때 특히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그 중에도 닥터다이어리를 선택하신 이유와 여정이 궁금해요!

저는 스타트업이란 곳이 너무 궁금했어요.
제가 근무했던 첫 회사는 SI 업체였는데요. 많은 개발자들이 첫 커리어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고, 꺼리는 곳이기도 하죠. 업계 특성상 개개인이 자유롭지 못한 문화가 자리 잡혀있었고, 저는 그런 문화가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퇴사를 결정하고 이직 준비를 시작했을 당시, 지금의 배달의민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한참 떠오르던 시기였어요.
개발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기회들이 생겨났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내가 만든 성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선배들의 후기를 듣게 되었죠. 그래서 바로 스타트업에 가보자! 결심했습니다.
앱으로 당뇨를 관리한다?
한참 스타트업들을 찾아보던 당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갑작스럽게 당뇨 판정을 받게 되면서 만성질환에 관심이 생기던 찰나였죠.
일반적으로 당뇨라는 질병을 생각하면 단순하게 “단 거를 많이 먹어서 걸렸구나”, “약 먹고 관리하면 낫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도 그랬어요. 그런데 조금 더 알아보니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만 합병증도 예방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질병이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만성질환을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회사를 발견했죠. 그게 바로 닥터다이어리 였습니다. 닥터다이어리는 대표님이 당뇨 환자라는 점, 그래서 본인의 고충을 잘 반영하여 만들어진 앱 서비스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제가 개발한 앱이 당뇨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되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닥터다이어리에서의 5년, 짧지 않은 시간인데요이야기 보따리 몇개만 풀어주세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 이야기 몇 개 풀어드리자면
제가 1년 차였을 때 병원, 환자분들과 함께 2박 3일간 진행한 행사가 있었어요.
행사 기간 동안 간호사분들이 직접 환자분들(닥다앱 유저 포함)의 건강수치를 체크해 주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행사를 한참 준비하는데 간호사와 환자가 다이렉트로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고, 저희 앱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었어요.
근데 그때가 행사 일이 2주 밖에 안 남은 시점이었거든요. 그때 계셨던 백엔드, iOS 개발자분들과 함께 밤새도록 개발해서 만들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간호사분들과 환자분들이 채팅을 통해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너무 뿌듯했어요. (물론 너무 불안정한 서비스로 인해 행사기간 동안 개발도 함께 했던 내용은 비밀입니다.)
또, 지금은 코로나와 빠른 확장 등의 이유로 해외 워크숍이 쉽게 진행되지 못하는데요. 초창기에는 워크샵을 해외로 많이 갔어요. 특히 오키나와와 세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해외를 닥터다이어리에서 처음 가본 경험이라 더 기억에 남는거 같습니다.

스타트업만의 장단점과 젊은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곳
스타트업은 가능한 한 다양한 기능들을 시도하고 그중에 유저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남겨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양한 기술을 직접 실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5년 동안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어 제가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워라블,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삶의 중요한 키워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었죠. 야근이 필수였던 보수적인 과거 문화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키워드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은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란 키워드가 떠오르죠. 일과 삶의 적절한 혼합, 덕업 일치 라이프(내가 너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뜻의 신조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또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힌 후 우리가 새롭게 추구할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은 에자일 방법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필수인 조직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 일을 하는 사람과 실제 결과물이 아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죠. 덕업 일치 라이프를 원하시는 분들은 스타트업만큼 좋은 조직은 없다고 생각해요.
야근을 하든 안하든, 누군가 시키든 시키지 않든. 주도적으로 내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찾고, 또 내가 더 성장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행동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당장 저희 팀으로 오세요!

흥기님만의 내공 쌓는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닥터다이어리에 처음 합류했을 때 Android 코드가 정리가 너무 안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주변 동료분들도 다 신입이어서 “어떤 게 좋다,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라고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새로운 기술이나 Android 트렌드를 적용하려면, 주먹구구식으로 코드를 2~3번 다시 작성도 해보고, 버그도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개개인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고 디테일하게 챙겨줄 수 있는 사수가 없는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레 가진 습관들이 있는데요. 맡겨진 업무에 대해 책임감과 주도성을 가지고 임하게 되면서, 어떠한 이슈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문제해결력이 생기게 되었어요. 저는 “프로그래밍에 정답은 없더라도 오답은 있다” 라고 생각하는 개발자입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이 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준 것 같아요.

흥기님과 AOS팀의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우선 저희 Android 팀의 내년 목표는 Android Architecture 고도화입니다. 아키텍처를 고도화하게 되면, 개발자로 하여금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어요. 새로 합류하게 될 분은 더 빠르게 적응하실 수 있고, 현재 함께하는 팀원들의 퍼포먼스가 향상되는데 큰 도움이 되죠. 5년간 가능하면 놓치지 않고 챙겼던 부분인데, 이번에 서비스를 많이 확장하면서 한 번 더 고도화 작업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로는,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해서 컨퍼런스 발표를 해보고 싶어요. 저희 사업부 iOS 리드인 승진님께서는 대외활동을 많이 하시고, 그런 경험을 저희한테 자주 알려주시는데 늘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실력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발표도 꾸준히 진행해서, 닥터다이어리의 개발 조직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보 받습니다! 내가 닥다인이거나 과거 닥다인이었거나, 고객이거나, 협력 업체이거나, 면접을 봤다거나, 지나가다 봤거나 모두 좋습니다. 닥터다이어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제보해 주시면 정성스럽게 담아보겠습니다:) 제보처 : hr@drdiary.co.kr
Editor. 정백라
Interviewee. 이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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