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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요.”

[닥다 vlog] 닥터다이어리 선릉 사무실에는 50명 내외의 각각의 매력적인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이곳저곳 후기를 듣다보면 “도대체 닥터다이어리는 어떻게 좋은 사람만 잘 뽑는지 신기해요”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죠. 꽁꽁 감춰두기 아까운 우리 닥다인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닥터다이어리 전략기획사업부의 마케팅팀 디자이너 박민지입니다. 마케팅 페이지 기획 및 제작, 광고 소재 제작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영화 CG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광고 영상 제작을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모션 그래픽 또는 영화나 광고의 CG같은 후반 작업들을 주로 공부했어요. 그런데 막상 깊게 들어가 보니, 길면 1년씩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야 하는 업무 환경이 그닥 재밌지 않았고, 저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1가지를 주구장창 붙잡고 다듬고 또 다듬어야하는 게 너무 지루했어요.
그래서 빠른 기간내에 역동적으로 다양한 작업물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영상 디자이너로서의 나는 어땠을까?” 생각이 들때도 있는데요. 오히려 영상을 전공한 덕분에 닥터다이어리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리고 사실 친동생과 같은 대학교 같은 과를 졸업했어요. 현재 전공을 살려 광고쪽에서 일하는 동생을 보면..제 업무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업무 환경 때문이라면, 여러 선택지가 많았을 텐데요. 그 중에서도 디자이너의 길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디자인은 늘 가까이 하던 취미였는데요. 몇 차례 제 재능을 인정 받는 사례가 있으면서 “음 나 재능있나?” “아 나는 디자인 해야겠구나.” 순서로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 번은 고등학생 때 이투스에서 참가 제한이 없는 수능 플래너 디자인 콘테스트가 열린 거예요. 야자 시간에 뒤에서 몰래 휙휙 만들어서 참가했는데요. 제 디자인이 우승하게 되었어요. 그때 받은 우승 금액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가방을 사드렸었는데 그 계기를 시작으로 내가 하고 싶은걸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일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하루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으셨는데요. 디자인 콘테스트가 있던 때랑 일정이 맞물려, 참가에 의의를 두며 휙휙 30분 만에 만들고 제출했죠. 그런데 덜컥 1등을 한 거예요! 이런 순간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나는 디자인으로 벌어먹고 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던 중, 주변 분께 디자인 의뢰받아 작업 한 적이 있는데요. 이게 소문이 나게 되어 운 좋게도 자연스럽게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저의 첫 커리어가 시작되었지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소문나게 해준 제작물

전략기획 사업부 디자인팀,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우선 전략기획사업부는 회사 방향에 맞는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그와 동시에 마케팅, 브랜딩, 대외협력, 디자인 등 고객과의 접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부서입니다.
닥터다이어리 안에는 당뇨 및 만성질환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닥터다이어리 앱 서비스, 그분들이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머스 닥다몰과 무화당,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코칭 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가 존재하는데요.
각각의 프로덕트마다 전략이 다르지만, 모든 프로덕트는 결국 닥터다이어리 안에서 움직이니 결국은 하나의 방향으로 합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전략을 세우는 부서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는 사내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할 기회가 굉장히 많은데요. 그러기 위해선 좋은 아이디어를 덧붙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함도 필요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한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필수인 부서입니다!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가지는 숙명이 있나요? 디자이너가 바라보는 좋은 디자인이란 어떤 디자인인가요?

우선, 저의 메인 롤은 결정된 전략 방향에 맞춰 필요한 디자인들을 작업하는 것이에요. 아무래도 전략이 명확하게 나오다 보니 주로 정해진 방향에 맞춰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요. 가끔은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퇴근하고 집에서 끄적이기도 해요. 회사에서는 제 디자인적 주관이 지나치게 들어가지 않기 위해 늘 교정하고 또 교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나친 주관이 들어가다 보면 전략과 멀어지고 결국은 결과에 영향이 가더라고요.
흔히들 디자이너는 예술과 대중 사이에서 고민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예술에서는 작가의 의도가 평가의 기준이 되지만, 디자인은 의도가 좋다 해도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 없어요. 결국 디자이너는 예술이 아닌 ‘잘 선택받는’, ‘잘 팔리는’ 즉 ‘쓸모 있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쓸모 있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어렵지만 해내는 중)
메인홀에서 동료들과 일하는 민지님 (무화당 인형과 함께)

민지님이 작업한 디자인 중 가장 맘에 드는 디자인 하나 자랑해주세요!

제가 한 모든 작업은 혼신의 힘을 다하기 때문에 모두 애정이 가는데요. 그중에서 꼽아보자면, 닥터다이어리의 자사 브랜드 무화당의 로고가 아닐까 싶어요. 이 로고 덕분에 대표님 두 분을 처음 뵙게 되었고, 지금 닥터다이어리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소중합니다:)
또 자랑하고 싶은 점은 이 로고가 여러 디자인 레퍼런스 사이트에서 유명해졌어요. ’레트로 로고’라 검색하면 대표적인 레퍼런스로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이 로고를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한 강의가 유튜브에 뜬적이 있어요. 모 대학의 디자인과 교수님이 올리셨는데, 댓글 반응이 좋아서 흐뭇하면서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라 아직도 종종 생각이 나는 에피소드입니다.
또 하나, 실무에는 적용 못했지만 제 감성 100%가 반영되었던 무화당 나무늘보 포스터가 기억에 남아요. 무화당이 리브랜딩 되면서 나무늘보 캐릭터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있는 소중한 아이입니다.
현 무화당으로 브랜드명 변경 전 최초 로고
무화당 캐릭터(좌)
무화당 베이커리(우)

3년간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맞아요! 제가 처음 2019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사무실 이전을 무려 4번이나 했는데요. 서울창업 허브센터에서 시작해 지금 여기 선릉 사무실에 오기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했어요.
평소엔 정신없이 일하느라 체감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들을 느낄 때면 “우리 회사가 정말 잘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가 성장하는 게 마치 제가 성장하는 느낌도 들어서 재밌고 뿌듯해요
또 지금은 없어져 아쉽지만 무화당 오프라인 매장이 몇 곳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성수동에 있던 매장 인테리어 일부를 제가 도맡아 진행했던 기억이 나요. 플랜테리어 설계부터 의자 및 소품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구입하고 배치했는데요. 당시엔 너무 힘들었어요. “회사에서 책상이 제일 더럽기로 소문난 내가?! 인테리어를?” 하고 스스로를 의심했거든요. 근데 지나고 보니 너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라 자주 그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디자이너로서 꾸준히 놓치지 않고 하는 공부나 노력들이 있다면 몇개만 소개해 주세요!

우선, 새로운 디자인 툴 공부나 레퍼런스 수집은 오랫동안 해온 노력이자 습관이에요! 비핸스나 핀터레스트 등 출퇴근 시간에 보면서 오늘 할 작업에 적용해 보면 좋을 거 같은 레퍼런스 들은 꾸준히 보드에 저장하고 있어요. 또 최근에 ‘블렌더’라는 3D 툴에 한참 빠져서 재밌게 공부 중입니다.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디자인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기획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어요! 디자인을 잘하려면 그냥 보기좋은 걸 만드는데 집중하기 보단 마케팅이 어떤 구조로 진행되는지 이해해야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전환율 등 측정 가능한 수치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서 퍼포먼스 마케팅 위주로도 틈틈히 공부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추가로, 디자이너에겐 영감이 정말 중요해요.
아무래도 많이 보고 듣고 느낄수록 더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특히 평소 일상생활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건 ‘음악’입니다! 그 중에서도 보사노바 장르를 정말 좋아해요. 보사노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라질 출신의 ‘Antonio Carlos Jobim’ 노래를 들으면 신기하게도 작업 능률이 정말 많이 올라가요.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들어보세요!
닥터다이어리 사명을 담은 브랜딩 이미지

스타트업을 선택하신 이유와 닥터다이어리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실험과 기회의 장

스타트업은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렇게 해석해요. “어떤 일이 나에게 맞는지를 찾아갈 수 있는 실험과 기회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좋아해서 하는 이 일을 과연 평생 할 수 있을지, 올바른 길인지는 아무도 답해줄 수 없지요. 직접 실험해가며 확실한 내 길을 찾아보는 과정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매력적인데요. 저는 이 안에서 단순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닌 마케팅도 잘 할 수 있는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어요.
물론 과정 안에서 가끔은 챌린지 되는 상황을 맞닥뜨리곤 합니다. 하지만 치열한 고민과 책임에 대한 부담이 언제나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닥터다이어리는 알아서 열심히 하고 싶은 회사입니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한 후 프리랜서가 되는데요. 저는 그 반대이다 보니 내가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혼자 습득하고 쌓아온 것들이 회사 안에서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두 대표님 포함 모든 구성원이 정말 따뜻한 분들이라 금세 적응할 수 있었어요. 또, 모르는 건 차근차근 알려주고 서로 숨은 재능을 끄집어 내주는 문화 덕에 금방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지요.
첫 입사일 이후 3년이 흐른 지금도 똑같아요. 신규 직원분들이 오시면 ‘닥터다이어리는 모든 사람이 좋은 거 같다’는 말을 꼭 하세요. 협업하다 보면, 모든 구성원분들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게 느껴지고, 또 똑똑하고 진취적인 분들과 함께하니 저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어요. 이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회사를 가끔 친구들에게 자랑하는데요. 사실 어딜 가나 사람 스트레스가 크잖아요. 이런 분들과 일할 수 있는 점을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답니다.

디자인팀 그리고 민지님의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편식하지 않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처음엔 회사를 다니며 한글 로고 제작부터 시작해 패키지, 상세페이지, 광고 소재 등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작업물을 다루다 보니 꽤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요. 돌이켜보니 기획부터 시작해 여러 업무를 접해볼 수 있는 점 덕분에 성장의 질이 달라진 거 같거든요. 그래서 하기 싫은 작업이 있을 때도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또 나아가서 그 작업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회고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생활하는 동안은 이태도를 유지할 겁니다!

갖고 싶은 것들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최근 무화당 크림 카스테라 패키지 시안을 제작했는데요. A/B 안 중에 A 안이 최종 디자인으로 컨펌되었어요. 닥다몰 MD님 한분이 선정되지 못한 B안을 보며, 자기가 새로 이사를 하는데 집에 인쇄해서 걸어놔도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요근래 그 말이 가장 듣기 좋았던 거 같아요. ‘누군가가 갖고싶은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 제가 정말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롤 모델이 있는데요. 바로.. 제 리드 디자이너이신 호진님입니다(부끄) 전략기획 사업부로 리빌딩되기 전 저희 팀은 일반적인 디자인팀이었어요. 보통의 디자이너는 문제 인식을 직접 하지 않고, 누군가 인식을 하고 그걸 토대로 기획을 해주면, 그에 맞춰 디자인을 합니다. 그런데 호진 님의 경우 모든 작업에 있어서 문제 인식을 먼저 하고 디자인을 진행하세요. 호진님이 합류하신 뒤로 저희 디자인 팀의 업무 방식도 많이 디벨롭되었어요. 디자이너가 작업 지시에만 맞출 때와 직접 문제 인식을 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인사이트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덕분에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꼭 호진님 같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좌)리드 디자이너 호진님 / (우)인터뷰이 박민지님
마지막으로, 저희팀 목표라기 보단 회사에서 몰입하고 있는게 있는데요! 대대적으로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제가 사랑하는 닥터다이어리와 우리의 좋은 서비스가 더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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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백라
Interviewee.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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